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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9

왕친은 취한 듯 넋이 나간 듯 진흙처럼 늘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눈은 꼭 감겨 있고, 앵두 같은 입술이 살짝 벌어진 채 꾀꼬리 지저귀듯 무언가를 작게 속삭이고 있었다.

마치 메마른 작은 묘목이 단비를 맞은 것처럼,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감 가득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나는 수건을 꺼내 땀으로 흥건해진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동시에 눈처럼 하얗고 붉은 빛이 도는 부드러운 피부를 몇 번 쓰다듬었다. 왕친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방금 전의 격렬했던 전쟁으로 기력이 다 빠진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를 품에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