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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833

풀숲에 몇 시간 동안 숨어 있던 안대곤은 아빈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자신이 있는 쪽을 살피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급히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채 움직이지도 못했고,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그는 이 순간 아빈에게 발견될까 매우 걱정했다. 만약 아빈이 그가 방금 전의 전투를 몰래 지켜봤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빈이 자신을 용서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예전에 아빈을 거의 죽일 뻔했고, 비록 지금은 사돈 관계이지만 여전히 생사를 건 적대 관계였다. 그는 아빈이 주안자와 수아를 생각해서 자신을 용서할 거라는 확신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