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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182

이건의 말에 아린은 순간 멍해졌다. 그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건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예전처럼 진지하고 애틋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냉소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이런 변화에 아린의 마음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녀는 더 이상 어떤 욕구도 느끼지 못했다.

"이건, 난 한 번도 당신에게 날 사랑해달라고 구걸한 적 없어. 날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다고 한 건 당신이었고,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한 것도 당신이었어. 그러니까 난 당신에게 날 사랑해달라고 구하지 않을 거야. 사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