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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7

여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라, 장월은 울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주방에 머물렀다. 그건 진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손 아래 느껴지는 따뜻한 피부와 마치 보물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분위기를 느끼며.

장월은 가슴 속이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진용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 빨개지는 것을 보며, 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진용이 단지 수줍어서 먼저 다가와 걱정해주지 못했던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자신이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