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5
장결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눈앞에 펼쳐진 하얀 살결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아른거렸다.
나는 급히 고개를 흔들어 떠오르는 불순한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털어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의료상자가 이렇게 큰 쓸모가 있을 줄이야.
나는 장결에게 누우라고 한 뒤, 그녀의 상처 부위로 기어가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진홍빛 작은 앵두가 꼿꼿이 나를 향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피할 길 없이, 이를 악물고 그녀의 상처를 치료했다.
"어차피 더 은밀한 곳도 봤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죠. 형수님, 조금만 참으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장결은 아파서 참지 못하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눈과 코가 빨갛게 된 모습이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작은 토끼 같았다.
그녀가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상처 부위에 두어 번 입김을 불어주었다.
장결은 내 앞에서 몸을 두 번 떨더니, 목소리까지 달라지며 가벼운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총, 그만 불어요... 몸이 너무 민감해져서 견딜 수가 없어요."
나는 좀 멍해졌다. 이런 민감도는 영화에서나 봤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장결이 이렇게 타고난 매혹적인 체질이라니, 내 형이 이런 보물 앞에서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다.
어쩔 줄 몰라 일어나서 장결을 달래려는데, 오래 쪼그려 앉아 있어서 다리가 저렸다.
그만 내 입술이 장결의 가장 부드러운 곳에 닿고 말았다.
바로 그때 문 밖에서 월월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총, 뭐 하는 거야!"
나는 입술이 솜사탕 같은 감촉에 닿는 느낌이 들었고, 다음 순간 바로 몸을 일으켰다.
"여보, 내 말 좀 들어봐..."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월월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보여 고개를 숙이고 혼날 준비를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나를 지나쳐 소파 쪽으로 갔다.
장결은 미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월월아, 내가 오늘 샤워하다가 넘어져서, 이총이 약을 발라주고 있었어."
월월은 가방을 옆에 던지고, 표정이 엄숙하다가 웃음으로 바뀌었다.
"너희 둘 놀란 얼굴 좀 봐! 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희 둘은 믿지 않겠어? 다행히 우리 집에서 이런 일이 생겼네. 혼자 집에 있었으면 넘어져도 도와줄 사람도 없었을 텐데."
말하면서 월월은 손을 뻗어 나를 밀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얼른 형수님께 계속 약 발라드려야지."
나는 서둘러 약을 다 발라주고 예의상 방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장결을 돌봐 옷을 다시 입히고 있었다.
아내가 돌아오자 내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작은 이별이 신혼을 이긴다고 하지만, 하루이틀 못 봤을 뿐인데도 이런 느낌이 들었다.
겨우 자정까지 버티고, 아내는 불타는 듯한 빨간 슬립을 입고 내 옆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나는 몸을 돌려 아내를 내리누르고 애무했다.
"여보, 우리 며칠 동안 즐거운 시간 못 가졌잖아. 오늘 밤에 남편이 무엇이 진정한 즐거움인지 느끼게 해줄까?"
월월은 내 키스에 감정이 올라와, 슬립 드레스가 이미 반쯤 올라가 있었다.
그녀는 내 어깨를 붙잡고 밖을 한번 쳐다봤다.
"이 시간에 형수님 주무셨을까? 우리가 소리 내면 형수님 방해될 텐데!"
남자가 흥분이 오르면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