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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0

휴대폰 시간을 확인하니 퇴근 시간까지 아직 30분이 남았다. 아내가 오늘 몰래 전화를 걸어왔는데, 목소리에 긴장과 갈등이 묻어났다.

오늘 처제와 왕젠이 또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예감이 왔다. 내게 있어 오늘 밤은 그야말로 강렬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밤이 될 것 같았다.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내려가 차를 타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집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밤을 최대한 빨리 맞이하고 싶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이미 거실에서 웃으며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녀의 목소리가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