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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67

하지만 왕창순은 기억하고 있었다. 30여 년 전, 마을에 큰 홍수가 났었다. 그때 마을의 논이 절반 이상이나 물에 잠겼었다. 강가에 가까운 몇 집 중에서 유준강네 집은 지대가 좀 높아서 피해가 없었지만, 다른 지대가 낮은 집들은 모두 물이 들어왔었다.

"제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거예요. 왕 아저씨, 보세요. 이 비가 세차게 내릴 뿐만 아니라 오래 지속될 것 같아요." 유준강이 문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면 주먹만 한 물거품이 일었고, 비 때문에 가시거리는 3미터도 되지 않아 사방이 하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