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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70

내가 좀 서운한 투로 말하자, 코끝이 왠지 모르게 시큰해졌다. 젠장! 이 여자는 왜 이런 잃었다가 다시 얻는 식의 장난을 좋아하는 거지?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이 여자 때문에 그는 몇 번이나 창자가 파랗게 되도록 후회했다. 한설유는 다음 날 그냥 떠나버렸고, 전화번호 하나 남기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전화를 걸어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고귀하고 아름다워 선녀 같은 여왕님이, 이런 결말이 될 줄 알았다면, 그날 뭐라도 좋으니 뒤에 있는 아무 구멍이나 찾아 먼저 들어갔을 것이다. 적어도 후회는 없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