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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324

이 말에 소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이 알몸으로 구조되었을 때 그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던 일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니 별로 부끄러울 것도 없는데, 오히려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녀는 등을 돌린 그의 뒷모습을 흘끗 보고는 풀숲으로 달려가 옷을 벗었다. 이미 하늘이 어두워져 지평선에는 마지막 금빛 테두리만 남아있었다. 알몸이라도 누군가에게 보일 걱정은 없었다.

그녀는 풀숲에서 옷을 벗으며 주변을 살폈다. 백 미터 정도 밖까지만 보였고, 오두막 쪽은 희미하게만 보였다. 옷을 벗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속옷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