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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5

쇼핑몰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쇼핑몰 안의 영화관에서 영화까지 봤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영화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표 가격이 꽤 비쌌고, 3D였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화려하고 생생한 장면들은 나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시켰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 집으로 걸어갔다.

보도에서 걷고 있었는데, 물론 맹인 흉내는 내지 않았다. 원룸 근처에 다가갈 때만 맹인 행세를 했다.

내 앞쪽 이삼십 미터 거리에 한 노인이 걷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걸음이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