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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6

처음에는 아무리 꺼려했지만,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점원이 나와서 맞이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옷을 고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손님, 도와드릴 일이 있으신가요?" 점원이 배 앞에서 두 손을 포개고 공손하게 물었다.

백희는 빠르게 연기 모드로 들어가 허리를 꼿꼿이 펴고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부잣집 아가씨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드레스 진열대에서 아무렇게나 한 벌을 가리키고 서정숙을 앞으로 밀었다. "저 드레스요, 이 친구가 한번 입어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서정숙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돌아보며 동그란 눈으로 백희를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