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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4

추유닝은 가볍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 깊었다.

원래 바지 주머니에 느슨하게 넣어둔 손을 게으르게 들어올려 그녀의 손바닥 위에 포개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서정숙의 얼굴이 붉어졌다. 막 손을 빼서 감사 인사를 하려는 찰나, 예상치 못하게 손목이 뒤집혔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손등이 위로 향해 있었다.

추유닝이 그녀의 손을 반쯤 붙잡고 입술 쪽으로 가져갔다.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서정숙은 억제할 수 없이 눈을 크게 떴다. 손등에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