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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

편안한 밤이었다.

날이 밝기도 전에 쉬징수는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짐을 모두 챙기고 나니 여전히 새벽 다섯 시 오십 분이었다.

생각해보니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책상에 엎드려 초침이 한 바퀴 한 바퀴 돌아가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며 시간을 세었다.

분침이 '12'에 정확히 도달하자 쉬징수는 그제서야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던 가방 끈을 잡아당겨 문을 열고, 방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가는 일련의 동작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냈다.

빛이 문틈 사이로 스며들어 틈이 점점 커지자, 쉬징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문 밖의 풍경을 확인했는데, 의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