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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3

서정서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커튼이 꼼꼼하게 쳐져 있어 가장자리로만 희미한 빛이 새어 들어왔다.

오래된 집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지만, 실내는 역시 바깥보다는 따뜻했다.

초유닝은 이불 속에 완전히 파묻혀 있었고, 보송보송한 머리만 살짝 드러나 있었다.

여행 가방은 크게 열린 채 바닥에 놓여 있었는데, 안의 물건들은 아주 정돈되어 있었고, 잠옷을 담았던 수납백만 꺼내어져 텅 비어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서정서는 살금살금 여행 가방을 건너 침대 옆으로 다가가, 이불 한쪽을 들어 품에 안고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