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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6

어둠은 숨 막히게 하고, 희미한 빛은 사람을 이끈다.

좁은 통로, 목을 자극하는 먼지, 신음하는 나무 바닥,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순경은 구첩운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발자국 소리와 그의 얇은 옷을 통해, 공기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뻗은 자신의 손에 닿는 온기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던 거문고와 비파 소리, 북소리는 이제 완전히 들리지 않았다.

"왜 등불을 가져오지 않은 거예요?" 어둠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구첩운에게 물었다.

구첩운은 웃기만 했을 뿐,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의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