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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

호수에 독이 있다.

이것이 순경이 처음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결론을 내린 순간, 그는 벌떡 일어나 홍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방금 이 물을 마셨던 걸까?

홍두도 그를 바라보며 긴 속눈썹을 깜빡였다. 순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홍두는 그보다 후각이 예민했고, 보아하니 물을 마시지 않은 것 같았다.

순경은 고개를 돌려 호수를 바라보았다. 표정이 심각했다. 호수에는 하늘의 달이 비치고 있었고, 달 역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마치 악마가 세상에 내려온 징조 같았다. 이야기 속에서 살육은 항상 이런 핏빛 달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