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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7

순경은 당황하여 헝클어진 머리와 구겨진 옷을 허둥지둥 정리하며,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슬쩍 훔쳐보았다. 그는 손가락을 꼬며 목을 움츠렸고,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어 여인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이 여인은 바로 청구에서 최근 대난을 겪고 즉위한, 권력을 쥔 여제였다. 순경의 누나이자 이제는 소비운(蘇飛鸢)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소오였다. 여우족은 모두 백(白)씨 성을 쓰는데, 유독 소소오는 자신에게 강제로 씌워진 새 신분이 너무 싫어 백씨 성을 쓰기를 거부했고, 그렇지 않으면 제위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