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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3

"또 네가 나한테 귀찮은 일을 가져왔구나." 묵미차가 붓을 내려놓고 문을 열고 들어온 순경을 올려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너 귀찮은 일 싫어해?" 순경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고는 과일 말린 것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묵미차는 그를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싫지 않아..." 그는 먹물이 마른 책을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싫지 않을 수 있겠어. 난 그저 운량각에서 재주와 외모를 팔아 겨우 살아가는 남자일 뿐인데."

"왜 자신을 그렇게 낮추는 거야." 순경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