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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7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 연한 연꽃잎이 연못을 가득 채웠다.

여름 매미가 깨어나고, 개구리 울음소리가 온 사방에 퍼졌다.

창가에 걸린 크고 작은 붉은 비단으로 장식된 구리 방울들이 바람에 흔들려 짤랑짤랑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맑고 경쾌하며 선율이 유려했다.

방 안에는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지만, 그 향기는 평소와는 달랐다.

푸른 모기장 안, 비단 이불 아래에서 순경은 눈을 꼭 감은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정말로 깊은 잠이었다. 그날 그가 구첩운과 함께 교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