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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7

누군가 아직 당신을 욕할 말을 낭비한다면, 그는 적어도 당신에게 완전히 실망하지 않은 것이다.

순경은 욕을 하다 지쳐 화도 좀 가라앉았다. 돌아서서 바위에 앉아 쉬었다. 먼 하늘에는 이미 태양이 산비탈을 타고 올라갔고, 산 사이의 하얀 안개가 점점 가라앉으며 수증기로 변해 몸 위에 내려앉았다. 그의 연두색 장삼도 더 짙은 색으로 물들었다.

그는 검은 기름종이 우산을 펼쳐 저쪽 바위에서 술에 취해 잠든 천명가의 머리 위를 가렸다. 고개를 돌려 금막에게 말했다. "너 비로가 널 찾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감히 나와서 죽을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