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한 남비

챕터 56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대화가 통하는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술이 세 순배를 돌고 나면, 누구든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질 수 없게 된다.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다. 천명가는 순경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한 손으로는 술병을 안고 다른 손으로는 순경의 옷소매를 붙잡은 채, 흐릿한 눈으로 멍하니 멀리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구름을 바라보며 중얼중얼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도련님, 명가는 정말 당신을 좋아해요. 그때 당신이 왕성에 처음 왔을 때, 아직 운량각에 들어가기 전이었지만, 비록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어도 당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