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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4

코끝에 맴도는 은은한 향기가 사라지지 않자, 순경은 참을 수 없어 재채기를 연달아 두 번 했다. 눈썹을 찌푸리며 위층을 한번 훑어보았다. 저 위에 꽃방이라도 있는 걸까?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코를 문질렀다. 천장에서 늘어진 색색의 비단 꽃장식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갑자기 뛰어올라 난간을 밟고 공중으로 솟구쳐 비단을 붙잡았다. 고개를 들어 무늬가 새겨진 천장을 살펴보며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구첩운은 순경을 보며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몸을 내밀어 그에게 손짓했다. "경춘! 빨리 내려와! 위에는 네가 장난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