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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8

묵미차는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안쪽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순경은 묵미차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싱글벙글 손을 비비적거리는 모습이 마치 양가집 여인을 희롱하는 경박한 인간 같았다.

순경의 예상과 달리, 묵미차가 쓴 화본은 형식도 갖추고 내용도 꽤나 흥미진진했다. 그는 원래 묵미차가 이런 것들을 쓰는 건 순전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진지한 작업이었던 것이다.

순경은 조용히 등불 아래 앉아, 손에 든 화본을 진지하게 넘겨보며, 때로는 미간을 찌푸리고, 때로는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