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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부드러운 밤바람이 갑자기 날카롭게 변했다, 마치 칼날처럼.

바람 속에서 화살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지고, 검은 그림자가 푸른 안개 속에서 날아와 눈 깜짝할 사이에 순경을 둘러쌌다.

순경은 그 무리를 한번 훑어보더니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들의 옷차림은 허술했지만, 손에 든 무기는 달빛 아래 은빛으로 빛나며 차가운 기운과 피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과 몸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있었는데, 특히 얼굴에 난 것들은 마치 지네가 기어다닌 것처럼 섬뜩하고 무시무시했다.

순경이 그들을 살피는 동안, 그들도 순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머리카락이 엉클어진 거친 남자가 옆에 있는, 후드로 눈을 가린 작은 체구의 사람을 힐끗 보며 물었다. "백반, 네가 말한 게 이 사람이냐?"

그 작은 체구의 사람이 고개를 들어 순경을 한번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얼굴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가득했고, 목의 동맥 부분에는 붕대로 감싼 새로운 상처가 있었는데, 피가 계속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순경을 노려보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백마에 청의를 입은 자, 바로 이 자야!"

무리의 우두머리인 남자가 순경을 잠시 살펴보더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돈만 빼앗고 목숨은 안 건드린다. 가진 재물을 내놓으면, 내가 무수가 네 목숨은 살려주지."

순경은 무수의 얼굴에 난 흉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미간에서 턱까지 이어진 그 흉터는 살을 한 치나 파고들어 하얀 뼈가 드러나 있었다. 순경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웃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우의성에서는 돈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지."

무수의 오른쪽에 서 있던 남자가 킥킥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는 날카롭고 귀를 찌르는 소리로, 마치 손톱으로 유리창을 긁는 것 같았다. "다른 곳에서 살길을 찾을 수도 있잖아. 늑대족은 우의성만 있는 게 아니야. 안 내놓으면, 이곳이 네 무덤이 될 거고, 지금이 네 마지막 순간이 될 거야!"

"하지만 나는 천성이 즐기는 걸 좋아하거든." 순경이 말하며 시선을 그 남자에게로 돌렸다. 그는 꼽추였는데, 등에는 마치 솥이 덮인 것처럼 굽어 있었다. 그가 순경을 볼 때는 목을 앞으로 쭉 빼야 했는데, 마치 거북이 같았다. 그에게는 손이 없었고, 두 팔은 팔꿈치 부분에서 뼈째로 잘려 있었으며, 남은 상완은 기형적으로 자라 마치 두 개의 방망이 같았다.

순경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홍두의 등에 엎드려, 몸을 앞으로 내밀며 그 꼽추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튼튼한 다리를 살피며 말했다. "너도 늑대족이야? 다리가 두 개밖에 없는데, 어떻게 달리지? 내 호기심을 만족시켜 준다면..." 그는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내 흔들며 웃으며 말했다. "이 모든 걸 너에게 주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꼽추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두 튼튼한 다리는 마치 용수철처럼 그를 공중으로 튕겨 올렸다. 그는 순경의 머리 위 삼장(三丈) 높이에서 내리꽂히듯 달려들었고, 그의 눈빛은 핏빛으로 차갑게 빛났다. 방망이 같은 두 팔은 마치 칼처럼 기류를 가르고 있었다.

순경은 마치 겁에 질린 듯 그를 올려다보며 피할 줄을 몰랐다.

꼽추는 찢어진 기류를 통해 순경의 창백한 얼굴과 두려움에 찬 눈빛을 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잔인한 미소가 걸렸다. 그를 모욕한 후에 그의 쌍날 아래서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순경은 꼽추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품에서 납작한 술병과 흰 도자기 잔을 꺼냈고, 술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꾸르륵 거리는 술 따르는 소리가 바람 소리까지 덮어버렸다.

"꼽추야!" 옆에서 지켜보던 무수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도 술 소리에 묻혀버렸다. 만약 누군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들었다면, 그 술 소리가 마치 하늘 끝에서 갑자기 일어나 굴러오는 천둥소리처럼 귀청을 울리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순경의 머리 위 한 자(尺) 거리에서 꼽추의 쌍날이 물을 가르는 듯했다. 물방울이 양쪽으로 튀었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삼사장(三四丈)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의 두 팔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고, 숨이 가물가물했다.

술잔은 이미 평온을 되찾아 잔물결 하나 없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 잔 속에 붉은 점이 천천히 번져갔고, 원래 맑던 술은 이제 피가 섞인 국물이 되어 있었다.

순경은 고개를 숙여 술잔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아쉬운 듯 말했다. "옥로춘풍원의 술, 한 잔에 금주 하나야." 그는 손을 뒤집어 술을 밖으로 쏟아냈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그 하찮은 무리들은 바닥에 쓰러진 꼽추를 보고 이미 공포에 질려 있었는데, 이제 쏟아지는 술을 보자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마치 그 잔에 담긴 것이 황산이나 독약인 것처럼.

백반은 사람들에게 부축되어 오는 꼽추를 힐끗 보았다. 그의 눈은 구리 종처럼 커졌고, 목의 붕대는 이미 완전히 피로 젖어 있었다. 그는 소매 아래 숨겨두었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외쳤다. "공격해!"

원래 놀란 새처럼 긴장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멈춰 섰다. 이를 드러내고, 입에서는 끈적끈적한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순경은 호기심에 그들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코를 문지르며 입꼬리를 당겨 말했다. "예전에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람은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어. 지금 나는 부끄러움 없이 묻겠는데, 왜 너희들은 이렇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들은 이미 모든 위장을 벗어던지고,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며 끈적거리는 침을 흘리는 야수로 변해 그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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