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한 남비

챕터 27

"어이!"

진막은 고개를 돌려 순경이 사라진 것을 보고 눈이 갑자기 커졌다.

바람 없는 공기 속에서 순경의 비밀 전음이 들려왔다. "오는 사람이 적지 않아. 나는 먼저 피할게. 너 혼자 상대해."

안개가 휘돌며 일렁이는 가운데, 노란 등불 몇 개가 살짝 흔들리며 마치 귀신불처럼 보였다. 짙은 안개 속에서 검은 뒤틀린 그림자들이 걸어 나오는 모습은 마치 백귀야행 같았다.

맨 앞에는 요염한 여자가 허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땅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맑고 청아했다. 마치 옥구슬이 비취 쟁반에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