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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23

낙황산의 봉황

낙황산 위에 봉황이 깃들었다. 붉은 매화와 하얀 눈으로 덮인 낙황산은 멀리서 보면 정말로 불빛처럼 붉은 봉황이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봉황의 머리는 푸른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거대한 날개는 펼쳐져 산체를 감싸 안았으며, 봉황의 꼬리는 흩어져 하나하나의 깃털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산 내부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오직 대청 중앙의 거대한 유리 천장을 통해서만 바깥의 푸른 하늘과 붉은 매화, 그리고 하얀 눈이 비쳐 들어왔다. 순경은 창가에 서서 고개를 숙여 생기 없는 미루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미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