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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21

"어두워졌군."

지랭이 손가락으로 탁자 위의 붉은 촛불을 밝히자, 방 안의 어둠이 물러갔다. 촛불 아래, 어둠에 삼켜졌던 가구들도 모두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홑옷 하나만 걸친 채, 빛이 닿지 않는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시선은 붉은 비단 장막 안에서 안쪽을 향해 누워 있는 마른 실루엣에서 떠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약간 묵직하고 허스키했다. 마치 깃털 하나가 상대의 심장을 살짝 간질이는 것처럼.

침대 위의 순경은 온몸이 격렬하게 떨렸다. 계속 참고 있던 눈이 갑자기 한 번 깜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