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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1

금막의 삶은 정말 단조로웠다. 단조로움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은 온통 지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활동들뿐이었고, 바둑을 두는 것조차도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계산하며, 엄격하고 조심스럽게 두었다. 한 수라도 잘못 두면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듯했다.

순경은 눈을 치켜뜨고 금막을 노려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바둑알을 바둑판에 던지며 좌절한 듯 소리쳤다. "재미있어? 이렇게 일방적으로 날 짓밟는 게 성취감이라도 주는 거야?!"

이번 판까지 합치면 그는 이미 서른두 판을 연속으로 졌다.

금막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