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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97

순경은 다시 잠들어 버린 창아를 안고, 나무 줄기에 등을 기대며 머리 위로 올려다보았다. 잎을 모두 잃은 메마른 가지 틈새로 햇빛이 비춰 들어와 가지들에 금속 같은 빛을 입혔다. 그의 입에서 나온 하얀 입김이 아른거리며 안개 속으로 스며들었다. 동공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약간 따끔거려 눈물이 불쑥 흘러나왔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온 세상에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황량한 곳에 홀로 유배된 것 같았다.

손가락에 묻은 피는 이미 굳어 손끝에 붉은 주사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창아의 체온은 이제 내려갔고, 물기 어린 작은 얼굴에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