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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0

빛은 금방 어두워졌고, 그 좁은 구석은 다시 어둠 속에 깊이 잠겼다.

순경은 가늘게 뜬 눈으로 더 이상 한 점의 빛도 볼 수 없었고, 온몸이 마치 어둠의 심연으로 추락한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비비며 한숨을 내쉬고, 겉에 입은 겉옷을 벗어 기름등에 불을 붙인 후, 용기를 내어 빠르게 그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불꽃이 옷을 삼키며 푸른빛 불꽃을 뿜어냈고, 떨어지는 검은 재가 땅에 '탁탁' 소리를 내며 떨어져 가루가 되었다.

기이한 바람이 어디선가 회오리치며 불어와, 그의 손에 들고 있던 옷에 붙은 불꽃이 '휘익' 하고 크게 타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