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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8

순경은 몸을 틀어 돌벽에 기대어 서서, 벽의 홈통에서 타오르는 콩알만한 불꽃을 응시했다. 구리 그릇 안의 등유가 거의 다 타버려 불꽃이 점점 작아지더니, '푸' 하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꺼져버렸다. 어둠이 단숨에 밀려와 그를 덮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순경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돌벽에 등을 기댄 채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무릎 위에 손을 얹고 무력하게 손바닥을 펼쳤지만, 그의 손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왜인지 그의 여우불은 아무리 해도 나오지 않았다. 정신은 돌아왔지만, 손발에는 힘이 없었다. 그는 이것이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