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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

순경이 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 깊었고, 골목 깊숙한 곳에서 밤 경비꾼의 딱딱이 소리가 들려왔다.

높은 곳에 매달린 붉은 등롱이 미풍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쇠사슬이 마찰되어 끼익끼익 가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붉은 빛이 아래로 내리쬐면서 골목 속 홀로 걷는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가벼운 발자국 소리가 고요한 골목에서 백 배로 증폭되어 마치 북소리처럼 규칙적으로 고막을 두드렸다.

순경은 멀리서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린 채 '면면구도(面面俱到)' 면가 앞에 앉아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빨아서 바랜 짙은 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