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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9

한여름, 변화무쌍한 날씨. 태양은 숨고, 비가 급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제비는 낮게 날고, 매미 소리는 드물어졌으며, 빗물이 청기와를 두드리는 소리가 딩동 울렸다.

고인 물웅덩이에는 회청색 하늘과 그 하늘을 가르는 번개가 비쳤다. 거리에는 사람 그림자가 드물었고, 처마에서는 끊임없이 폭포처럼 맑은 빗물이 쏟아져 내렸다.

순경은 처마 아래 서서 손을 내밀었다. 빗방울이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며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청백색 소매를 적셨다. 그는 문득 묵미차가 준 우산을 떠올렸고, 또 그 우산을 운택창역으로 시집간 천명가에게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