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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7

순경은 높은 지붕 마루에 서서, 한 손은 등 뒤로 하고 다른 손으로는 먹색 접부채를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은빛 달빛이 그의 청색 의복에 차가운 광채를 입혀, 바람이 일자 옷자락이 나부끼며 마치 신의 아들 같은 모습이었다.

순경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종소리처럼 멀리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이 지랭이 말한 인어족의 간첩이냐?"

검을 든 사람이 분명 대장이었다.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들어 순경을 경계하듯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어떻게 공주님의 비늘을 가지고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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