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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9

황혼이 내려앉고, 맑은 바람이 방울 아래 달린 술을 어루만지자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황색 등불이 방을 밝히고, 따스한 빛이 창문에서 쏟아져 나와 마치 물처럼 바닥에 흘렀다. 창가에는 마른 체구의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금빛 머리카락, 얼음처럼 푸른 눈동자, 얇은 입술, 화려한 옷차림이 그를 돋보이게 했다.

순경은 둥근 탁자 옆에 앉아 창가에서 책을 넘기고 있는 소리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되면 은밀히 조사할 수밖에 없겠네."

"이제 와서 깨달았어? 너무 늦었어!" 소리는 책장을 한 장 넘기며 고개를 들어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