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한 남비

챕터 115

며칠 만에 다시 온 운량각은 이미 정상적인 영업을 재개했다. 낮이었지만 이전에 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구역객잔의 점소이가 문 앞에 서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모습은 그날의 게으른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순경의 뒤를 따르는 소리는 마치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했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실 순경은 자신이 주목받는 느낌을 꽤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바라보고 있어 마음 한구석이 살짝 허전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