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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3

"여기 머물 거면, 소리라는 이름은 쓸 수 없어." 순경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손을 펼치며 소리를 무력하게 바라보았다.

이른바 사람마다 약점이 있는 법, 순경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그가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이었다.

소리는 마치 승리를 거둔 것처럼 고개를 살짝 기울여 순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왼손으로 책을 쥐고 구부린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오른손으로 얇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루이가 말하길, 너도 그저 이름을 뒤집었을 뿐이라고 하더라. 지금은 경춘이라고 부른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