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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

어둠 속에서 사람은 항상 연약하다. 몸도, 마음도.

순경의 비명은 점점 더 커져갔다. 더욱 처절해졌다. 그가 갑자기 어둠 속에서 수백 개의 손이 자신을 더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손들은 축축하고 끈적거렸으며, 알 수 없는 기이한 냄새가 났다. 심리적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경은 심지어 그 손에서 끈적끈적한 녹색 액체가 흘러내려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것 같았고, 아무리 털어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비명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순경이 문득 그 손이 이미 자신의 가슴에서 목으로 미끄러져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