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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54

사촌 언니의 움직임이 너무 빨랐다. 내가 방금 이불을 언니에게 덮어주고 막 나가려는데, 언니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아당겼다.

손을 빼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빠지지 않았다. 내가 조금만 크게 움직이자 언니가 깼다.

언니는 몽롱한 눈으로 나를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소란아, 오늘은 그냥 가지 말고 여기서 자."

내 마음이 움찔했다. 언니의 이 제안은 정확히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자면 자는 거지, 누가 누굴 두려워하겠어.

고개를 끄덕이자 언니는 역시 바로 손을 놓았다.

나는 재빨리 옷을 벗고 언니의 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