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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11

생각지도 못했어요. 들어가자마자 그 관리자의 사무실에서 문서 담당자로 배치됐거든요. 그 사람이 컴퓨터 학습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저를 자주 혼자 남겨두고는 직접 컴퓨터 지식을 가르쳐 준다면서 틈만 나면 이것저것 손을 대곤 했어요.

어느 날 밤, 또 저보고 남으라고 했는데, 제가 싫다고 했죠. 그러자 마지막으로 학습 효과를 테스트하고 나면 앞으로는 야근할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순진한 제가 동의했죠. 누가 알았겠어요? 테스트가 끝나고 가려는데, 그가 아래층에 내려가 물 두 병을 사와서 하나를 저에게 주었어요. 뚜껑이 열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