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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54

그는 담을 넘어가다가, 술을 좀 많이 마신 탓인지 머리부터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아래는 부드러운 흙이어서 흙만 한 입 먹었을 뿐이었다.

뒤뜰은 고요하기 그지없었고, 이대주는 입을 닦고는 곧장 진지의 방을 향해 갔다.

복도에 올라서니 방 안은 빛이 희미했다. 이대주는 창문에 귀를 대고 잠시 들어보았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손을 뻗어 살짝 밀자 문이 열렸다.

이대주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발소리를 죽이며 침대 옆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만져보니, 얇은 이불 아래 한 사람이 자고 있었다.

'이 여자, 날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