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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54

이대주는 그제서야 그 영벽의 뒷면에 '만반개연(萬般皆緣)'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속에서 친근감이 솟구쳤고, 순간 그는 자신이 전에도 이곳에 서서 진심으로 부처를 향한 마음을 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네 시가 다 되어가는 것을 보고, 이대주는 대전 한쪽에 서서 여성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비구니들이 삼삼오오 대전에서 나왔고, 여성도 그 중에 있었다. 이대주는 뒤를 따라가다가 측원으로 들어갈 때 뒤에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여성이 고개를 돌리며 화난 듯 말했다. "뭘 부르세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