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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630

두 사람은 방을 나와 대전을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이대주는 비구니들이 물건을 옮기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 부엌에서 쓰던 물품들이었다.

정공이 말했다. "부엌이 이미 불에 타버렸어요. 지금 채소밭 옆 건물을 비워서 부엌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걸어가면서 이대주는 한숨을 금치 못했다. 불길은 무정했고, 보이는 곳마다 모두 엉망진창이었다.

앞마당에 도착하자 더욱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 영벽만 온전히 남아있을 뿐, 대전과 양쪽 협실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 오직 흙으로 빚은 보살상들만이 동서남북으로 기울어진 채 그을린 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