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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540

"그만하자, 억지로 하지 말고."

이대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자의 낙담한 모습을 보며, 이향이 다시 말했다. "너무 생각하지 마.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어. 어떤 일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니까, 그냥 순리대로 살아가는 게 좋아. 절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 '수연(隨緣)'이 뭔지 모르겠어?"

"응, 수연이지..." 이대주는 멍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이향의 한마디가 이대주의 마음을 점차 평온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절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며 그 많은 불교 이치를 들었는데도 선의 본질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니.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