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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07

하지만 일단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리면, 자신은 분명 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그녀와 결혼하는 것은 불가피할 터였다. 바로 이 점이 자신을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 자신은 아직 다른 여자들에게 미련이 있었고, 절의 비구니들까지 포함해서, 이미 풍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은 자신과 살을 맞댄 모든 여자를 사랑했다. 이런 사랑이 비록 뼛속까지 사무치는 사랑은 아닐지라도, 남자가 여자에게 갖는 애정이었다. 이기적인 사랑이자, 포기하기 아쉬운 사랑이었다. 특히 절의 비구니들, 이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