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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20

란월은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고 생각에 잠긴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정말 우연이네요. 당신이 그렇게 무심코 한 번 쓱 보고서 빽빽한 축하 단체들 사이에서 그 몇 글자를 발견하다니."

나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뭐가 우연이야. 내가 화안금정(火眼金睛)이라고. 아쉽게도, 유감스럽게도, 일은 이렇게 끝나 버렸네."

란월이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뭐가 아쉽다는 거예요? 뭐가 유감이라는 거죠? 그 말은 무슨 뜻이에요?"

나는 대답했다. "아쉽고 유감스러운 건 당사자가 처분을 받지 않았다는 거지. 이렇게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