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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3

오비가 사무실 옥상에서 색색의 깃발을 꽂도록 지시하고 있었다. 마당 입구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붉은 등을 달고 새해맞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었다.

오비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우아하면서도 단정한 태도를 보이며, 손짓 하나하나에서 세련된 풍모와 기품이 느껴졌다. 보기에 참 번듯해 보였다.

나는 오비와 인사하고 싶지 않아서 그의 뒤로 살짝 지나가려 했다. 하필이면 오비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발견하고는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샤오 장, 아니, 이제는 장 주임이라고 불러야겠군. 새 자리는 어때요?"

오비의 웃는 얼굴을 보니 거북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