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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24

란월은 더 이상 내 표정을 볼 용기가 없는 듯했다. 얼굴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현실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봐야 해요. 책임을 인식하고 계속 고통 속에 빠져있지 말아야 해요. 인생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고, 삶 곳곳에 시적인 순간이 있는데, 왜 자꾸 사라진 과거에 연연하나요? 이미 지나간 것은 인연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아름다운 기억은 간직하고 슬픔은 버려야 해요. 대단한 일도 아니에요. 자신을 낮추어 그렇게 쉽게 무너질 필요는 없어요.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얼음과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