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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67

사실 오늘 저녁에는 약속이 없었어요.

퇴근 후, 신문사 입구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에서 절임 채소 몇 봉지를 사서 내가 세 들어 사는 작은 방으로 갔어요. 이 집은 계속 유지하고 있었는데, 핑이도 절대 방을 내놓지 말라고 했어요. 점심시간에 와서 쉴 수 있게 하려고요.

방에는 얼마간의 이과두(백주) 병이 있었어요. 문을 닫고 방 안에 혼자 있으면서 절임 채소를 안주 삼아 이과두 한 병을 단숨에 마시고, 담배 한 갑을 다 피웠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느리다면 정말 느리고, 빠르다면 또 정말 빠른 법이라, 어느새 10시가 넘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