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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74

그때 문득 난 란위에를 떠올렸다. 지금쯤 그들은 이미 집에 도착했을 테고, 벙어리 아버지의 묘에 참배를 마쳤을 테니, 아마도 자신의 부모님 묘 앞에서 절을 하고 있겠지? 나 대신 그녀의 부모님께 절을 하고 있을까?

또 추형을 떠올렸다. 그는 이번 설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와 주리가 함께 설을 보내고 있을까? 추형은 결국 란위에를 포기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피곤해지고 번뇌가 밀려왔다. 심지어 마음이 쓰라리고 우울해졌다. 사실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마음이 피곤한 이유는 고집과 포기 사이에서 자주 망설이기 때문...